베트남에서 B형간염 2차 예방접종 완료 (VNVC)

베트남으로 출국 1주일 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예방접종을 했다. 대부분 한 번의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나, B형 간염과 A형 간염은 스케줄대로 추가접종이 필요했다. B형 간염 첫 접종한 지 한 달이 지나고 베트남 나짱(나트랑)에 산 지 3주가 돼서 B형 간염 2차 접종을 맞기 위해 근처 VNVC (베트남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했다.

VNVC

 

1.1 베트남 예방접종센터

 

나짱(나트랑)에 있는 2차, 3차 병원에서 접종을 해야겠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VNVC는 정말 우연히 발견했다. 나짱(나트랑) 골드코스트 근처에 살고 있어서 그 건물 3층에 있는 롯데마트에 자주 장을 보러 갔다. 엘리베이터 내부 옆면에 붙여진 층별로 입점한 가게들을 무심코 보고 있었는데 10층에 VNVC(Vietnam Vaccine JSC) 쓰여있는 게 아닌가. 저 멀리 빈맥병원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까이 백신 센터가 있다니. 

 

https://vnvc.vn/en/home/

Hệ thống tiêm chủng VNVC - Công ty cổ phần Vacxin Việt Nam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베트남 곳곳에 위치하고 있고, 채팅상담 및 예약도 가능했다. 아이 및 성인까지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예방접종 스케줄 및 보유하고 있는 백신, 백신 정보, 가격 등을 알 수 있었다.

※ 이전에는 골든코스트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는데 이사했다고 한다. 

 

1.2 VNVC Nha Trang

 

칸호아 지역에는 수도인 나짱(나트랑)에 하나의 VNVC가 있다.

*영업시간 : 07:30-17:00 (평일 뿐 아니라 주말에도 연다. 우린 토요일 9시에 갔다)

 

VNVC Nha Trang

Trung tâm tiêm chủng vắc xin VNVC · TTTM Gold Coast, 01 Trần Hưng Đạo, Lộc Thọ,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Vietnam Vaccine JCS NhaTrang

예방접종 절차

 

2.1 접수

 

외국인이라 혹시 몰라 여권까지 챙겨갔다. 하지만 필요하지 않았다. 접수처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한국에서 왔고 B형 간염 예방접종 2차를 맞으러 왔다고 영어로 말했지만, 통하는 거 같지는 않았다. 간단히 인적사항을 적게 한다. 이름(영문명), 성별, 생년월일, 연락처, 현재 머무는 주소를 적는 종이를 준다. (대부분 아이 예방접종이 많아서 그런지 접수종이에도 아이엄마이름, 아이성별 등으로 적혀있었다). 그리고 기다렸다. 전산입력 작업이 원활하지 않은지 한 10분쯤 소요되었다. 여권이나 다른 걸 요구하지는 않았다. 

 

2.2 의료진 상담

 

잠시 대기했다가 의료진 상담실 앞에 이름이 뜨는 걸 확인하고 기다렸다. 남편과 같이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본 후 같이 상담을 시작했다. 혹여나 영어가 통할까 하고 의사 선생님한테 여기 온 목적을 말했다. 의사 선생님은 핸드폰을 꺼내서 번역기를 켜고 소통을 시작했다. 

 

1.B형간염 첫번째접종을 받은 날짜,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는지.
-> 다행히 혹시 몰라 질병관리청에서 예방접종내역서를 다운로드 받아 사진파일로 저장해놓은 게 있어서 보여드렸다.

2.B형간염 항원-항체 검사 결과지가 있는지.
->나는 보건소 산전검사로 항원-항체가 없는 걸 확인한 상태였다. 결과지는 보건소 홈페이지에 가서 찾아보면 있겠지만, 그걸 찾아보는 게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남편도 없는 상태여서 결과지가 없다고 말했다. 

3. 원칙적으로는 B형간염 항원-항체 검사를 확인 후 투약해야 된다. 그렇지 않기에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스케줄대로 맞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알겠다고 동의했다.

4. 현재, 보유하고 있는 B형 간염 백신이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Gene Hbvax 1ml 밖에 없어서 그걸 오늘 투약하겠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맞았던 유박스 Euvax B 도 홈페이지 및 가격리스트에 나와있긴 했었는데, 보유하고 있지는 않았다. 선택권이 없었다. 유전자 재조합기술로 만들어진 건 동일했기에 믿고 맞기로 했다.

 

상담 후에 혈압, 체온, 청진, 문진(임신여부)을 간단히 진행했다. 예방접종정보와 개인백신투약일지가 같이 있는 책을 받았는데, 거기에 의사선생님이 수기로 정성껏 이전에 B형 간염 투약한 날짜를 적었고, 오늘 날짜 및 서명, 다음에 올 날짜까지 계산해서 미리 적었다. 상담 때 말한 항원-항체 검사 없이 2차 접종을 한다는 내용의 동의서에 서명을 했다. 처방전을 들고 수납창구로 이동했다. 번역기를 돌려서 소통하느라 좀 오래 걸렸지만 편안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VNVC 예방접종 책자

 

2.3 수납

 

수납창구에서 현금 결제를 진행했다. 카드가 되는지는 확인을 못했다. 내가 살고 있는 나짱(나트랑) 아직 현금결제가 일반적이라고 느껴서 웬만해서는 현금을 꼭 가지고 다닌다. 영수증은 꼭 챙겨준다. 

VNVC-처방전-비용

2.4 투약

 

투약실은 2곳으로 보였다. 약 10분간의 대기 끝에 들어갔다. 간호사 2명이 더블체크를 진행하고 나한테도 내 이름, 생년월일을 확인했다. 약을 꺼내서 약명, 약용량을 보여주고, 실린지에 잰 이후에도 용량이 맞는지 보여줬다. 각 절차마다 알코올로 손소독도 계속했다. 그렇게 투약을 하고 나왔다.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에 좀 감동했다. 내가 간호사 때에도 이렇게 했었나, 돌아보게 되는 꼼꼼함이었다. 남편도 그 모습을 보고 뭔가 신뢰감이 확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서 다음 투약 또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2.5  대기

 

투약 후 부작용 관찰을 위해 30분 정도 센터 내에 또는 근처에 있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책자 앞에 있었다. 딱히 구두로 안내받지는 않았지만, 흰 종이가 붙어있어서 궁금함에 번역기를 돌려보았다. 이전에도 부작용이 없었기에 한 15분 정도 있다가 귀가했다. 

 

베트남 살이 준비 - 2) 예방접종 (국립중앙의료원)

베트남 살이 준비 - 2) 예방접종 (국립중앙의료원)

 

 

사라보고

 

-B형간염 예방 접종 비용 = 총 440,000동= 24,000원

-접수에서 투약까지 걸린 시간 약 45분 (의료진 상담이 소통문제로 좀 오래걸림)

-공공센터라고 해서 영어를 쓰지는 않는다.

-번역기만 있으면 어디서든 무엇이든 가능하다. 번역기 만세!

-안좋은 후기가 종종 있어서 걱정했는데, 전혀 불편한 거 없이 큰 대기 없이 진행되었다.

-5개월 뒤에 추가접종예정인데 여기서 맞아도 괜찮겠다.

-예방접종증명서, 항원항체결과지가 있으면 미리 다운로드 받아서 저장해가는 것도 상담받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베트남 오면서 걱정했던 부분 중에 하나였다. 사실, 베트남을 오기 전의 편견이 있었다. 여기도 똑같이 사람이 사는 곳이고 어찌 보면 우리보다 잘되어있는 부분도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여행을 한다는 건, 그리고 그곳에 산다는 건 나의 작은 편견을 깨고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고 어디든 살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유를 주는 게 아닐까. 여기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아주 작은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나의 세계를 좀 더 크게 확장시켜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