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나트랑(나짱) 한달살이 후기 (장점과 단점)
베트남생활2024. 4. 30. 18:5124년 3월 25일 베트남 나트랑(나짱)에 도착해서 살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확실히 여행을 할 때의 느낌과는 달랐다. 나트랑(나짱)에서의 한달살이 후 느낀 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장점
1.1 적은 월세 보증금
서울에서 신혼생활을 2년 동안하고 베트남으로 오게되었다. 그 때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75만 원으로 아파트에서 살았다. 집주인이 2년이 딱 되자마자 월세를 90만 원으로 올렸다. 그전부터 베트남 살이를 계획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지금은 나트랑(나짱)에 전망 좋은 호텔에 보증금은 1,000만 동(=53만 원)에 월세 1,000만 동으로 6개월 계약해서 살고 있다. 고층이라 전망도 좋고, 크고 좋은 가전제품은 없지만, 필수품은 모두 있어서 불편함 없이 살고 있다. (살다 보니 클수록 좋다는 가전제품도 대가족일 때지 2인가족이 쓰기에는 과하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든다. 신혼살림은 부모님께 다 드리고 왔다.)
✅월세 보증금이 적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묶여있었을 돈이 일할 수 있게 된다. 즉, 주식 투자금으로 쓸 수 있다는 거다.
1.2 생활비 절감
✅베트남에 오기 전 '베트남 물가도 예전같지 않다'는 후기를 많이 보았다. 살아보니 그렇다고는 하지만, 한국보다는 생활물가가 저렴하다. 특히나 식료품의 가격이 싼데, 특히 야채, 과일 같은 경우 신선하고 좋다.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느끼는 식품류
-야채, 과일, 물, 탄산수, 맥주, 커피, 계란, 우유-유제품, 정육, 라면
✅생필품, 예를 들어 휴지, 세제, 샴푸, 치약 등은 베트남 자체 생산 브랜드는 조금 더 저렴했고 외국산 브랜드나 한국 브랜드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었다. 더 비싸지는 않았다.
✅외식비, 현지 음식(쌀국수, 반미, 반쎄오, 껌땀 등)으로만 3끼 모두 나가서 먹는다면 하루에 1인 식비가 150,000 동내 외로 약 8000원 정도 나온다.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1인 2 메뉴 정도 시켜 먹는다고 해도 한 끼에 100,000동 나오기가 쉽지 않다.
✅헬스장 비용 3개월에 900,000동으로 한 달에 약 17,000원 수준이다.
(단, 현재 다니는 헬스장은 에어컨이 없다.)
1.3 그랩-배달 시스템
베트남에 와보니 한국만 배달의 민족이 아니었다. 한국에는 없는 그랩(Grab)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교통수단 : 택시도 있지만 그랩을 더 많이 이용한다. 많은 그랩 기사들이 있어서 빨리 잡히고,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배달 : 식당, 소형/대형 마트, 쇼핑 등 그랩 내에 많이 입점해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게 배달이 가능하다. 밖에 안 나가도 살 수 있겠는 데 싶을 정도 온갖 게 배달이 다 된다. 최소 배달비용 및 배달비도 채우기 어렵지 않다.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150,000동(약 8,200원)이 넘으면 무료배송을 해준다.
1.4 싸고 맛있는 커피/맥주
✅커피의 나라 답게 카페가 정말 많다. 프랜차이즈보다는 개인 카페들이 많이 있고 예쁘고 개성 있는 곳이 많다. 길거리 30,000동짜리 커피조차 맛이 있다. 체감 상 아메리카노 기준 한국 대비 대략 1/2 가격으로 향과 맛이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그리고 아이스와 핫의 가격이 동일했다.
✅베트남은 맥주도 유명한데, 자체 브랜드인 사이공과 라루가 내 취향에 딱 맞았다. 가격도 저렴해서 과장하자면 물대신 마셔도 될 정도이다. 마트가격 기준 라루 캔 330ml에 10,900동(약600원)이다. 다이어트 중이라 주 1회만 마시는 게 정말 안타깝다.
이외에 식물, 나무들이 크고 잘 자라고 풍경이 이국적이고 이쁘다는 것, 해변이 가깝다는 게 있겠다.
이전에 여행올 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인에게 호의적이고 친절하다고 느꼈었는데 그건 관광지 위주로 돌아서 그렇지 모두가 다 그런건 아니었다. 물론, 꼭 그럴 필요도 없지만 그게 베트남살이를 결심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긴 했다. 계절의 일관성으로 인해 가벼운 옷차림 또한 장점 중 하나였지만, 햇빛이 뜨거워 오히려 가려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라 장점에서 제외했다.
단점
2.1 바퀴벌레
길을 가다보면 정말 내 검지손가락만 한 바퀴벌레가 죽어있는 걸 많이 볼 수 있다. 워낙에 오래된 건물일수록 바퀴벌레가 많다고 익히 들었다. 고층에도 5성급 리조트에도 나온다는 게 바퀴벌레였으니까. 지금 머무는 숙소를 선택한 이유는 그나마 최신에 지어진 건물이고 식당이 없는 곳이었다. 호텔 청소직원이 수시로 복도와 엘리베이터 청소를 하고, 소독을 하고 층마다 있는 쓰레기통도 매일 비웠다. 그래서 너무 안심했던 탓이었을까.
야밤에 머리 위로 무언가 '툭' 떨어졌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이건 바퀴벌레라고 직감했다. 그날을 잊지 못한다. 주인이 주고 간 개미 스프레이가 바퀴벌레 겸용이라 미친 듯이 뿌렸다. 바퀴벌레는 약에 취해 더 미친듯이 날고 기어다녔다. 날아다니는 소리 하며, 기어 다니는 소리가 엄청 컸다. 크기가 정말 컸다. 겨우 죽이고 나서 그날을 돌이켜봤다. 베란다 문을 열고 밖에를 구경한 날이었다. 나트랑(나짱) 바다도 볼 겸 바람도 많이 불어 환기도 시킬 겸 열어놨었다. 그날만...
그렇게 해서 벌어진 그 사건때문에 이후로 우린 환기를 아예 안 한다. 쓰레기도 바로 버리고, 베란다랑 출입문, 하수구 쪽도 수시로 바퀴벌레약을 뿌린다. 그 이후로는 숙소 내에서는 본 적은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퀴벌레로 인해 환기를 못하는 게 단점이다.
2.2 현금 사용
대부분 카드 사용이 가능한 한국에 비해 여기는 대부분 현금 사용을 해야했다. 주로 관광객들이 몰려있는 지역은 카드 사용이 가능했으나 조금만 떨어져도 현금만 받는 곳이 많았다. 워낙에 숫자에 약한 개인적 성향 탓에 화폐단위도 큰 여기에서 하루 생활비를 정산하고 가계부를 쓸 때면 매번 돈다발(?)을 다시 세고는 하는데... 이것도 반복되니 일이 된다.
2.3 오토바이
도로 뿐 아니라 인도에까지 오토바이가 가득 주차되어 있다. 사실상 인도는 없다고 본다. 오토바이를 비해 차도를 걸을 때가 참 많다. 아주 큰 도로에서 조차 신호를 무시하는 오토바이가 많고 우회전 시에 속도를 늦추지도 않는다. 꽤 먼 곳에서 빵빵 거리면서 경고음을 울리고 '나 지금 이 속도 그대로 달릴 테니 네가 알아서 피해'라는 식의 오토바이도 많다. 위험천만하게 역주행을 하거나 길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거나 유턴하는 오토바이도 종종 본다. 특히 출퇴근 시간 겹치지 않게 외출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고 방어운전을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오토바이가 우선이라는 마인드가 더 강해 보인다. 처음 왔을 때 빵빵대는 게 위협하는 소리 같아서 정말 듣기 싫었는데, 그냥 내가 간다는 신호, 조심하라는 신호, 이들만의 신호체계 중 하나구나,라고 인식하니 조금 덜 듣기 싫다. 여전히 듣기 싫은 건 마찬가지다.
2.4 다이소가 없음
제일 그립다. 다이소. 여기도 그런 곳이 있을까 찾아보았지만 아직까지는 찾지 못했다. 베트남 대형마트에도 없는 게 없지만, 가격을 보면 '아, 이거 다이소에서 사면 더싸고 좋을 텐데'라는 제품, 특히 공산품 중에 그런 게 많이 있다.
2.5 더위
해를 워낙 좋아하고 겨울을 싫어한다. '추운 것보다 더운 게 낫지' 라는 생각이었다. 잠깐 관광 오는 것과 여기서 살아간다는 건 정말 다르다. 요즘은 오전 9시부터는 30도를 넘고 11시에서 2시까지는 나가는 순간 뜨거움이 느껴진다. 많이 돌아다니고 싶어도 그나마 괜찮은 시간은 새벽 5시-8시 사이 오후 5시 이후 정도이다. 어쩌다 더운 시간 때 나갔다 오면 샤워는 필수이고 온몸에 힘이 쭉 빠져서 축 쳐진다. 에어컨이 있는 식당이나 카페도 아주 제한적이다.
이외에도 영어가 대부분 통하지 않고 번역기를 사용해도 매끄럽지 않은 의사소통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소스를 빼주세요.', '고기를 추가해주세요.' 를 번역해서 보여주고 분명히 웃으면서 알겠다고 했는데 건네받은 건 반영이 안 되어있었다. 친절하게 웃으면서 주는데 '이거 아니에요. 바꿔주세요.'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한국어-베트남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서 좀 더 자연스러운 영어-베트남어 번역을 하고 한국어로 한번 다시 검토까지 하면서 소통하려 하고 있지만, 뭔가 답답함이 계속 있다. 이 나라 언어를 배우기에는 여기에 얼마나 머물지도 모르고 그렇게 배우고 싶을 만큼 나에게 매력적인 언어가 아니다.
사라보고
-장점보다 후기가 갯수가 더 많지만, 장점 하나 하나가 크기에 아직은 살만하다고 생각한다.
-한달 뒤에 다시 어떤 후기를 남길지 모르겠다. 여행과 사는 건 참 다르다.
-베트남 음식만 세끼 먹고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장을 보고 한식을 찾게된다. 아직 한달 지났는데 말이다. 어쩔수 없는 한국인이구나...싶다.
-그나저나 6개월 집 계약해서 5개월이 남았는데, 그때까지 나트랑(나짱)에 있는 건 좀 지루할수도 있겠다.
-이렇게 보니 관광이나 체험, 투어, 마사지 등은 아예 안했네. 다음달에는 빈펄랜드에 가보리라.
2024.05.04 - [베트남생활] - 베트남 한달살이 비용 (가계부)
베트남 한달살이 비용 (가계부)
이전글에서는 베트남 나트랑(나짱)에서 한 달 살고 느낀 점을 정리했었다. 이번에는 한 달 동안 지출한 비용을 정리하고 한국에서의 월지출비용과 비교해 보았다. 나트랑(나짱) 한 달살이 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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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나트랑(나짱)에 한달째 살면서 느끼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후기였다. 이어서 한달 동안 쓴 생활비와 가계부를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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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베트남 나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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